인쇄 근로자에서 발생한 재생불량성빈혈
1. 개요: 심○○은 1999년 6월 인쇄업 사업장에 입사하여 인쇄보조업무를 수행하던 중 2004년
1월 결막출혈 증상이 나타나 혈액종양내과에서 재생불량성빈혈로 진단받았다.
2. 작업내용 및 작업환경: 심○○은 롤러를 사용하여 인쇄물에 묻은 먼지와 잉크를 제거하는
작업과, 인쇄 색상을 바꿀 때마다 고무소재의 스퀴지(squeegee)와 금속소재의 스크레이퍼(s
craper)에 묻은 잉크를 제거하는 작업을 담당하였다. 인쇄물의 먼지와 잉크를 제거하는 작업
을 할 때에는 알콜(주성분 isopropyl alcohol)과 신너(주성분 xylene)를 사용하였고, 스퀴지
와 스크레이퍼에 묻은 잉크를 제거하는 작업에는 아농과 신너를 사용하였다. 심○○이 사용
했던 유기용제와 인쇄용 잉크의 시료를 구하거나 물질안전보건자료 등을 통해 성분 등을 파
악하는 것은 사업장의 폐업으로 불가능하였고, 현 사업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를 구할 수 없
었으며, 이전 작업장의 자료는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정측정기관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었
다. 현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너, 아농, 알콜, 투명잉크, 솔벤트 잉크, 본드 등 6종의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하였는데 신너에서만 벤젠이 불순물로 검출되었고, 함유량은 0.01%이었다.
3. 의학적 소견: 동료 근로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심○○은 평소 경미한 외상에도 멍이 잘 들고
오래 지속되었다고 하는데, 2004년 1월 근무 중 결막출혈이 심하여 안과의원을 통해 내과의
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양측 다낭성 신장질환이 발견되었고, 경도의 고
혈압, 고질소혈증, 빈혈 및 백혈구 감소증의 소견을 보였다. 2004년 2월 시행한 골수흡인생
검 결과 재생불량성빈혈로 확진되었고, 염색체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4. 결론: 심○○의 재생불량성빈혈은
① 인쇄보조 업무 중 발생하였는데,
② 2004년 6월 현 사업장에서 채취한 신너에 벤젠이 불순물로 미량 포함되어 있는 수준(0.0
1%)이었고,
③ 벤젠 노출량이 질병 발생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므로, 인쇄보조
업무 중 노출된 벤젠에 의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