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보내는 아침 편지

 

얘들아 보아라!

 

너희들 어느새 훌쩍 커 버렸구나. 아빠 엄마가 너희들에게 기대도 좋을 만큼.

 

너희들 유치원생활을 보고 있자니 언제 저렇게 귀엽고 이쁠 때가 있었지? 하고 의아스러웠다.

 

아빠가 젊은 시절 헤메일 때 너희는 너무나 대견스럽게 자라고 있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아빠 혼자서 세상 모든 불만 다 짊어지고 인생이 안 풀린다고 한탄하고 있었구나! 너희들 덕분에 스스로 풀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시간의 참으로 많이 빠르게 흘러갔구나, 이제 너희는 다 자라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때가 되었다. 세상의 빈구석을 메꿀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겠지?

 

오늘은 너희들이 진학을 하는 첫 날이다. 앞으로는 아빠 엄마가 깨우기 보다는 너희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기를 바란다. 아침기상도 스스로 해 보기 바란다.

 

공부도 노는 것처럼 스스로 해주기를 바란다. 늘 푸른 하늘이 머리위에 있듯이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푸른 풀이 스스로 자라 듯 스스로 해 주기 바란다.

 

자유(스스로 自, 말미암을 由) 즉 스스로 따른다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연히 따르다 보면 맑은 물소리로, 알싸한 새벽 공기로, 드넓은 벌판의 천둥소리로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세상에는 참으로 할일이 많단다. 특히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힘조차 없이 무너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단다. 이들도 얼마 전까지 스스로 움직이던 사람들이었지...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일어나 얼마 전처럼 스스로 움직일 그런 사람들.

 

세상에는 어지러운 것도 많단다. 이기심, 욕망, 생존, 갈등, 싸움 등 등 등

그 한가운데 서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이때는 스스로 서있기가 힘들 때이다. 그러나 옛 말에 호랭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듯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지러운 것들의 콧잔등을 힘껏 차 버려라! 그럼 어지러움은 사라지고 다시 고요가 찾아 온단다.

 

이제 너희는 자신의 몸이 자란 만큼 정신도 성숙해 져야 한다. 붙잡을 수 없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손에서 놓아 버리기 보다는 손에 쥔 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열열함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면 안 놓치는데 왜 스스로 손을 놓는 것일까? 그럴 필요없지! 한 번 해보는 거야. 까짓 거! 세상이 두 쪽이 나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허탈함에 사로잡히지 않게 된단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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