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아들에게 주는 詩 ***
어머니가 아들에게
-랭스턴 휴스(1902~1967)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단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서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리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단다.
더듬어 발을 딛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속을 갔단다.
그러니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만든 층계가 아니었단다.
★며칠전에 아이들이 삼년 넘게 다닌 정든 학원을 어렵게 그만두고
비용이 좀 적게 드는 조금 작은 학원으로 옮기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나갔었는데
의외로 또 다른 새로운 학원에 간다는 새로움 때문인지
시험을 보고, 기다리고, 반 편성을 하는데 별로 짜증이 나지 않더라구요...
다른 보통의 친구들보다 학원에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렴하게 하나 다니던 것조차 끊자고 남편이 말했을 때
얼마나 화가 나던지...
교육이 미래라는데!!! (조국의 앞날을 생각해야쥐~)
아무리 가정형편이 IMF라지만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학원에만 의존하고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문제라면서,
헝그리 정신이 없어서 마냥 배부른 요즘 아이들이 문제라면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적인 현실 운운하면서
우리만이라도 그러지 말자고 핑계를 대는 남편을 원망하면서...
(솔직히! 현실을 나만 피해갈 수 있느냐고요~)
항상 여유 없이 빡빡하게 사느라
비자금 하나 챙기지 못한 내가 어찌나 서럽던지...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큰애는 철이 좀 들었다고
아빠가 그렇게 힘드신데 내가 어떻게 계속 학원을 다니겠냐며
그냥 혼자서 버텨보겠다고 하고...
작은 아이는 그래도 공부 욕심이 있어서인지
학교친구들 중에서 학원 하나, 둘 안다니는 친구들이 없다면서
지금보다 성적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다니게 해달라고 조르더니 급기야
겨울방학 딱 삼개월 만이라도 기말고사대비중인데 딱 한달만이라도
더 다니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 세대에는 영어가 공용어가 될지도 모르는데
집에서 공부하기에는 좀 어려워서 늘 실패하는 과목인 영어...
변호사가 되어도 앞으로는 국제변호사가 되어야 먹고 살 수 있다던데...
거기다가 제대로 영어를 따로 공부해 본 적 없어서인지
항상 영어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영어라도 시키려고
다른 생활비에서 최대한 줄이겠다고 몇날며칠을 졸라서
간신히 영어 학원 하나만 보내기로 했답니다... ^^ⓥ!!!
주위의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기 싫다고 한다던데
그렇게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조차 맘대로 보내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사는게 뭔지...
아무리 버리고 비운다해도
아이들 교육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라는데...
제가 욕심이 많은걸까요... 잘못된걸까요...
그래도 그런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니
이해해주고 따라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지만 어깨가 좀 더 무거울 남편을 위해
오늘도 와이셔츠 빳빳하게 다려놓고
김치찌개에 두부 팍팍 넣고 맛나게 폴폴 끓여놓고 기다립니다!
아들아!
이제 올 겨울만 지나면 너도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단다...
까탈스러운(?) 아빠, 엄마 만나서 니가 좀 힘들었겠지만
묵묵히 잘 참아주고 점점 더 열심히 하고 항상 성실한 네가 참 대견스럽구나!
엄마는 인생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부디 우철이가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잘 이용해서
뒷날에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하고 싶은 꿈을 다 펼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너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가장 아름다운 날은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고 하듯이
너의 미래에 아름다운 날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싸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