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서...

중국의 문화혁명시기에 있었던 홍위병에 대한 글을 읽고 있다.

 

작가는 션판이고 지금은 1968년 1월 "모든 홍위병은 남은 평생 혁명적인 농민틈에 섞여 살며 힘든 노동을 통해 붉은 군대의 기상을 배워야 한다"는 마오저뚱의 지시에 따라 평생을 농촌에서 보내라는 명령을 받고 시안으로 갔다. 결국 작가는 일생동안 농촌에서 보내며 사상순화를 해야 한다는 명령이었다. 그는 지금 천신만고를 겪으며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를 겪는 상황이다.

 

중국의 문화혁명은 처음에는 부패한 관리와 자본가들을 몰아내려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 흥분이 극에 달하자 그 칼이 선량한 사람을 해치고 피를 보자 서로 내부의 적을 죽여야 한다며 대대손손 열성 공산주의자였던 작가의 가족들 목을 겨누게 된다. 드넓은 중국 곳곳에는 이 시기에 작가처럼 중앙으로 부터 농촌으로 강제 이주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흥망성쇠하면서 노동실험은 거듭되었고 중국은 국가전체가 노동력으로 무장한 거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에 기업을 차려서 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싼 인건비와 노동운동이 심하지 않은 것을 장점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점차로 댓가를 치루고 있다. 무상 토지 임대기한이 끝나면 그곳에 설치된 설비는 갖고 나올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계약서를 쓸 때 자기말로 작성된 서류를 내 놓고 계약을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식으로 하여 성질이 급한 한국인이 담배를 뻑뻑 피우다가 그냥 찍자하고 도장찍은 것이 독소조항이 되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한다. 노동운동을 통한 임금인상 압박도 점차로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생산되는 물건이 이제는 세계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이미 생필품은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금 우리는 반도체, LCD, 통신기, 휴대폰, 자동차, 조선, 건설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현재 중국은 거대한 블랙홀이다. 석유자원, 철강자원, 건설자재등을 싹쓸이 하고 있다. IT, BT산업도 언제 우리를 추격할 지 모른다.

 

우리의 노동시장을 버리고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의 전략부재는 앞으로 커다란 손해를 대한민국에 줄 것이다. 우리가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에 우뚝 설려면,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몇 몇 기업인의 노력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수가 없다. 우리는 수많은 지식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어느 분야에서든 기회만 주어지면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의 끊임없는 기술창조 이것이 바로 중국이 따라 올 수 없는 우리의 가장 큰 잠재력이다.

 

기업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일자리와 기회를 주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거리를 떠돌다 죽음을 선택하고, 정규직 만들어 달라고 분신하고, 생활고를 못이겨 가족들이 동반 자살하는 세상을 방치하고는 결코 우리는 지금의 위치도 지킬 수 없다. 우리가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에 우뚝 설려면 노동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할 자리를 주어야 한다. 다수의 불행은 결국 우리 모두를 만리장성안에 가두고야 만다.

 

우리가 만리장성을 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후손이 살아 가면서 너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물음에 자랑스럽게 나는 대한민국사람이오! 라고 떳떳하게 대답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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