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의 예방을 위한 제언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뇌심혈관계 질환은 일단 한번 걸리고 나면 완치가 어렵고, 일생동안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므로 특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제가 산업안전과 산업재해 문제를 20여년간 다루어 오면서 사람에게 가장 큰 불행 중 하나가 바로 뇌혈관 심장질환이라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뇌심혈관계 질환의 유발요인은 심리적인 스트레스, 육체적 과로로 인한 혈압과 혈류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우선 뇌출혈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뇌출혈이란 뇌혈관이 터져서 뇌내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운동신경, 정신신경, 호흡신경등 모든 인체기능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므로 이 곳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를 않으면 각종 세포가 죽고, 피가 고이는 양이 많아 지면 뇌압이 상승하거나 뇌의 일정부분을 압박하여 운동실조, 마비, 기억력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발병원인은 주로 급격한 혈압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혈관이 파열되는 것인데 혈관이 노폐물에 의하여 좁아져 있거나 노화되어 경화가 진행된 경우, 혈압을 견디지 못하여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경우, 뇌혈관기형(모야모야병)으로 혈관이 기형적으로 성장하여 모세혈관을 대체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터지기 쉽게 되므로 보통 의사들은 이러한 질환이 있는 경우를 자발성 뇌출혈이라고 통칭합니다.
위험인자로는 피로, 과로, 스트레스, 흡연, 고혈압, 비만,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자는 혈압을 급격히 올리거나, 혈관벽에 탄력을 떨어뜨려 혈압상승을 감당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기온의 변화에 적응이 되기 쉽지 않은 환절기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혈관벽에 심한 압력을 받게 되어 더욱 터지기 쉬운 조건을 형성하게 됩니다. 경험상으로 가을,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 혹한기에 바깥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질환으로 병원 중환자실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기온변화가 얼만큼 이 질병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출혈이 시작되면 뇌속에 피가 고여 지극히 위험한 상태가 되므로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반신불수, 식물인간,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긴병치레에 모아 둔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도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다음은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심장은 하루에도 80000-120000정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기관입니다. 묵은 피를 받아들이고 폐를 통하여 걸러 새로운 피로 재생하여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입니다. 이러한 펌프에 일정한 원인에 의하여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심장근육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를 않아 심장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멎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전자를 심실세동, 후자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심장표면에는 심장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 고르게 분포하여 있고 이곳에 피를 공급하여 심장근육의 원활한 움직게 하는 동맥들이 있는데 이것의 모양이 관모양이라고 하여 심관상동맥이라고 합니다. 심관상동맥은 혈전, 동맥경화, 노화등으로 인하여 탄력을 잃게되고 이러한 가운데 지나친 육체적 활동이나 과로나 스트레스등에 의하여 급작스럽게 무리를 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량의 혈류를 필요로 하는데 좁은 통로를 통하여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를 않으면 심근이 일시적으로 떨리거나 멎어 버리게 됩니다. 또한 동맥에 죽종 등이 형성이 되었다가 일정한 원인에 의하여 죽종내에 염증이 형성되면 혈관을 막아 버려 피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을 괴사상태에 빠트리게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분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태나 급사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자각증상으로는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흉통과 힘이 빠지는 증상, 구토나 메스꺼움, 식은 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는 과도한 신체활동, 정신적인 긴장, 과로, 외상 및 과도한 출혈등이며, 특히 혈관벽에 압력이 가중되는 환절기에 이러한 질환이 급작스럽게 유발되는 것입니다.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것은 너무도 어렵습니다. 현행 산재법 관련 고시에서는 업무상 과로를 일상업무의 업무의 양, 책임보다 30%이상 증가하였을 경우와 돌발적인 흥분, 놀람 등으로 급작스럽게 발병한 경우로 국한하고 있습니다.
가령 1일 8시간 일을 하던 사람이 10시간 반 정도의 노동을 일주일 정도 하였을 경우는 과로를 인정하지만, 1일 10시간을 일하였던 사람의 경우는 13시간 미만 일을 하였을 경우는 이를 과로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당한 모순입니다.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면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 더 발생하고 이 피로를 회복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어 과로가 초래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고려되지 않는 현행 과로인정기준은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경우 승인을 받는 예가 불과 10%대입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쓰러지면 회사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객관적인 사실을 입증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얼마전 12시간 맞교대로 택시운전을 하시던 분이 택시안에서 쓰러진 일이 있었는데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통상적으로 12시간 맞교대를 해 왔으므로 이것이 일상업무이고, 이것을 30%이상 초과하지 않았으므로 과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승인을 내린 사건이 있습니다.
(첨부사례 1.) http://cafe.daum.net/LMSMHQS/5cdQ/80
결국 업무로 인해 과로를 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뇌심혈관계 질환에 걸리면 그동안 알뜰 살뜰하게 모아놓은 재산 다 날리고 거리로 내 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법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법과 제도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되고 이로 인한 환자 자신이나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질환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처는 예방뿐이며, 발병 후의 백가지 처방이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에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하여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은 이러한 질환에 대한 위험인자를 숙지하고, 이를 자제하는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첫째로 맑은 피를 혈관에 공급하는 일입니다. 운동을 꼽을 수 있으며,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는 산행, 지방질이 많은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야채류의 섭취, 혈관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차단하는 흡연은 당장 금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혈압의 상승을 유발하는 과도한 음주는 절제하고, 고혈압은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정상혈압으로 유지하며, 당뇨병은 혈관벽의 탄력을 잃게 하는 중요한 인자이므로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혈당의 조절 등이 필요합니다. 먹은 것을 다 쓰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당뇨병이니 적게 먹는 것도 이를 예방하는 좋은 비결이 됩니다.
셋째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혈중 카테콜라민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평상시 카테콜라민의 흥분작용은 부교감신경에 억제작용과 나란히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카테콜라민이 100배 이상 늘어나 심장박동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게 되고 이 경우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규칙한 혈압의 상승이 거듭되면 혈관벽에 압력이 높아져 동맥경화증이 유발되기도 하며,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출혈이 발생합니다. 일이 잘 안되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먼 하늘을 보면서 어릴때 가장 즐거웠던 추억하나를 떠 올려 입가에 미소를 띠우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안 되는 일은 화내지 말고 내일하세요.
이와 동시에 추운 겨울 급작스러운 신체의 노출, 과도한 배변시의 힘줌, 흥분, 과로, 스트레스등의 회피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목욕을 권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