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쓰러진 근로자

현장은 오전 07시에 일을 시작하여 오후 18시에 끝나며, 전기 선로를 지하에 매설하기 위한 터널 공사로써, 땅을 굴착 후(지하 수직으로17m, 가로로 수십미터) 철 빔을 박아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빔과 빔 사이에 목재를 끼우는 작업으로,(토류판 설치) 재해자는 동료인 ㅇㅇㅇ씨와 외부에서 전기톱으로 토류판 설치 시 들어가는 물먹은 무거운 송판목재를 운반하여 크기에 맞게 절단한 후 지하로 내려주는 작업과, 지하에서 빔과 빔 사이에 목재를 끼우는 토류판 설치작업, 잔토파기, 거푸집작업, 철근작업, 교통수신호, 잡일, 등등 힘든 작업을 하였습니다.

햇빛이 강하게 내려쬐는 날씨에 그늘 막 하나 없는(재해자 사고 이후 설치했음) 외부에서, 물먹은 무거운 송판을 운반하여 전기톱으로 절단 후 손으로 들어서 지하로 옮기는 작업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으며, 작업 때 속옷이 흠뻑 젖어 버릴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며 작업을 하였습니다.

목재 절단 시 발생하는 톱밥 가루와 기계 소음, 보기만하여도 섬뜩할 정도로 날카롭게 돌아가는 전기 톱날은 잠시라도 정신을 놓으면 순식간에 손가락이 절단될 수도 있어 일하면서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지하나 외부에서 작업 시 무거운 걸 다루고 자칫 잘못하여 물건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무척 신경 쓰며 작업을 했습니다.

지하 토류판 설치시에는 잔토를 해머드릴이나 곡괭이로 파내면서 빔과 빔 사이에 물먹은 무거운 송판 목재를 끼우는 작업과, 밖에서 크레인으로 내려진 아주 무거운 철판으로 된 거푸집을 4명이서 받아 볼트에 조립하는 작업, 철근작업, 등등 항상 위험이 따르고 육체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일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한 매우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더구나 지하작업이라서 작업 중 토사가 붕괴되면 매몰될 위험이 커 항상 긴장하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거기다가 지하는 환기가 제대로 안 돼 포크레인이나 용접할 때 나오는 매연이 밑으로 깔리면서 공기가 탁하여 눈이 따끔따끔하고 호흡 시 가슴이 갑갑함은 물론 덥기까지 하여 부산에서 현장 다니며 일 할 때 보다 한전 전력구 현장은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위와 같은 일들을 하면서 잠시도 쉴 틈이 없어 육체적으로 몹시 힘들었습니다. 

사고당일인 2007. 4. 23. 재해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한전 정문 입구에 서서 그늘도 없는 뜨거운 햇빛아래 갈증을 참아가며 신호봉을 들고 수신호로 굴착 후 흙을 담아 나르는 덤프트럭을 오고 가게 하는 교통정리를 하였습니다. 

오후 15시30분경 수신호 작업을 마치고 현장 목재 절단하는 곳으로 와 현장부근과 전력구 주변에 무거운 버팀목 송판을 정리하던 중 덥고 너무 힘이 들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심하게 갈증이나 물 마시러 가는데 현기증과 함께 갑자기 양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풀리면서 쓰러졌습니다.

옆에 있던 반장이 상황을 목격하고 재해자를 일으켜 팔장을 끼고 부축하여 생수통 옆에 기대게 한 후 물을 마시게 하고????일어설 수 있겠느냐?????물으니????서 보겠다????하여 반장이 재해자를 부축하여 일어서긴 했으나 걷지 못하여 현장소장과 과장에게 상황을 알리고????일 못하니까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라????하여 차로 동료 ㅇㅇㅇ씨가 동승하여 근처 서울병원으로 호송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위험하니 큰병원으로 가라하여 다시 자양동 ㅇㅇ병원으로 갔다가 바로 ㅇㅇ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어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재해자는 ㅇㅇ 전력구공사 일을 하기위해 부산에서 올라와 열악한 현장 근처 지하 방에서 숙식하며 4. 12부터 재해발생일인 4. 23까지(13일은 우천으로 하루 쉼) 11일간 더위에도 불구하고 뙤약볕에서 무거운 송판목재 절단 작업과 토류판 설치, 잔토파기, 거푸집작업, 철근작업, 교통수신호, 갖은 잡일, 등등 위험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다가 과로가 누적되어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쓰러졌습니다.

상기 재해경위는 당소 구기은실장이 현장을 출장하여 확인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산재승인이 되어 현재 재해자는 요양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