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로 신체장해 1급으로 지내던 중 폐암 위암 사망

 

어제 오늘 우울했습니다. 환자와 관련된 의학적 소견을 받으러 연세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환자가  공사현장에서 머리에 떨어지는 쇠뭉치에 맞아 산재 1급 장애상태로 15년 생활을 하면서 전신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있었고, 운동을 할 수없는 상황에서 음식물 섭취와 객담의 배출이 곤란, 음식물 섭취시 이물질의 흡입 등으로 인하여 위암과 폐암의 발병에 직접 간접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의사선생님들을 만나 이에 관한 소견을 받으려고 사정 설명을 하였습니다.

 

또한 환자의 위암과 폐암의 치료에 있어 환자의 전신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그 경과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것과 생명단축에 관해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소견을 부탁하였습니니다.

 

의사선생님은 환자의 전신상태가 상병의 악화에 영향을 준 것도 있지만, 위암과 폐암의 치료과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음에 대하여 소견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사선생님은 망인의 폐암과 위암의 발병에 있어 15년 동안의 투병사실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고, 전신상태의 악화가 폐암과 위암의 악화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위암과 폐암이 진단된 뒤에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지 아니하여 이것이 사망에 더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아쉬운 것은 소견을 적고 말고는 나중문제이고 준비해간 환자의 장해상태와 요양관련해서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관련된 서류를 훝어보고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했습니다. 이세상에는 수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의사라는 신분은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환자나 그 가족들의 생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이분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실합니다. 허탈한 발걸음을 옮기며 세상이 점점 왜 배려가 부족해지는지 가슴이 허전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외상성 뇌출혈 후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이 질병의 재발로 사망하는 경우 유족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이와 무관한 상병으로 사망한 경우는 그 지급이 거절됩니다. 따라서 이 건은 반드시 사망원인의 발병과 악화과정에 있어 산재사실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소견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200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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